음성체육실무팀 “군수 봉급보다 더 많으면 안 된다”

트랙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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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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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은 육상, 소프트테니스, 사이클 선수단을 육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자체별로 육성하는 선수단이 각기 다르다. 전략적으로 지자체별로 월등한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육성하고 전국대회 또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지자체 홍보효과가 크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는 보통 유능한 선수가 있으면 수십억을 투자해 지자체의 모델로 삼고 있다. 홍보효과도 높지만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투자가치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많은 지자체가 특성에 맞는 체육인을 육성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음성군의 체육행정은 거꾸로 가고 있다.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감독이 정년 퇴임한 이후 새로운 감독이 영입됐지만 선수구성이 늦어지며 올 1월 2월에 치러지는 대회를 나가지 못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대회에서도 5위까지 입상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우수선수로 꼽히던 음성출신 선수와도 연봉협상이 결렬돼 이 선수를 대구에 빼기는 등 어수선한 상태다.

이 대목에서 놀라는 사실은 음성군 체육실무팀의 말은 음성체육계를 들석였다. “그 어떤 선수도 군수봉급 보다 더 많으면 안 된다는 게 연봉협상의 기본원칙이라는 것이다.

이런 원칙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으니까 우수 선수를 선발하지 못하고 우수 감독과도 함께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구로 가게 된 우수선수 A씨의 아버지 B씨는 체육실무팀의 이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돈에 미친놈처럼 느껴졌다. 모멸감을 느꼈다. 음성에 사는 게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이에게 말을 해줄 수 없었다. 고향이라는 타이틀로 음성군을 빛내면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음성군 마크를 달고 단수로 뛰면 좋겠다는 아빠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국가대표 양궁선수 김우진를 영입하기 위해 수억원을 썼다. 제천시와 단양군은 테니스 유망주인 이덕희(세종시 소속) 선수를 영입하기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우수선수 영입에 골똘하고 있는데 음성군은 정반대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음성군이 선수 양력과 실력을 보기보다는 돈에 맞춰 선수를 영압하다보니 우수선수가 유출되고 있다고 한탄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인은 프로선수를 영입하는데 군수봉급보다 높으면 안 된다는 말을 하는 실무팀이 어디 있느냐선수들은 전상기를 제외하고는 성적내기가 어렵다. 이때를 놓치면 돈을 벌 수 있는 여건이 좁아지는데 군수연봉에 묶인 선수들이 음성군에 남아 있겠느나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 큰일은 음성군 소속 있던 선수들이 떠나가면 그 선수들이 타던 사이클 자전거는 무용지물로 창고에 처박혀 먼지만 쌓인다는 점이다.

음성군이 육성하던 선수들이 타던 사이클 자전거, 선수용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수십배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선수들이 떠나고 남은 자전거를 이렇게 먼지에 쌓여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음성군이 육성하던 선수들이 타던 사이클 자전거, 선수용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수십배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선수들이 떠나고 남은 자전거를 이렇게 먼지에 쌓여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일부 체육인들은 "선수가 타던 사이클 자전거의 가격이 만만치 않을텐데 이런 자전거를 활용해 초등학교나 중학교 선수들을 길러내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하지만 음성군은 이런 고가의 자전거를 쓰레기처럼 처박아두고 썩히고 있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음성 벨로드롬 경기장 창고에는 이전 선수들이 타던 사이클 자전거 7~8대가 먼지가 쌓인 상태로 나뒹굴고 있다.

이와 관련 체육실무팀 관계자는 창고에 쌓여있는 자전거는 장애인체육회에서 장애인선수용으로 최근 구입한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창고에 쌓여잇는 자전거는 먼지가 자욱하게 쌓여 있었고, 장애인 자전거가 아닌 일반선수용 자전거로 확인됐다.

채수찬 음성군 문화체육관광과장은 옛날에는 트랙만 선수육성을 했는데 최근에는 도로주행 선수까지 육성하다보니 연봉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보관창고에 자전거가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확인하고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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