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 헬스&휘트니센터 대표

지난해 미국 테네시 대학 연구팀은 4년 간 35세 이하 169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부부의 비만 정도와 결혼생활의 만족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부부 행복이 부인 몸무게에 달렸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를 ‘사회심리학과 성격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저널 7월호에 발표했고, 미국 abc뉴스 온라인 판 등에 실려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연구는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으로는 체질량지수(BMI)를 사용했는데,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비만 여부를 가릴 때 가장 단순하고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20 미만일 경우에 저체중으로 분류하며, 20~24일 경우 정상 체중, 25~30일 경우를 경도비만, 30 이상일 경우이면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통해 ‘아내의 비만도가 남편에 비해 낮은 부부일수록 결혼생활이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과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남편과 아내의 만족도가 시간차를 가지고 나타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보다 뚱뚱한 경우라면 남편이 먼저 결혼생활에 불만을 갖기 시작하고, 그 뒤 순차적으로 아내의 불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결과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의 외모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연구 결과에 대한 이유를 분석했다.

즉, ‘뚱뚱한 아내의 외모 탓에 남편이 먼저 불만을 갖게 되고, 그 불만이 결혼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결국 아내의 불만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남성에게는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느껴야 행복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체격 면에서 남자가 작을 경우 이런 우월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도 불만족의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것을 이유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팀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인종이나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이런 현상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부부들은 모두 미국인이었고 그 가운데 94%가 백인이었다.

또 연구를 주도한 안드레아 멜처 연구원은 "여성의 비만이 결혼생활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 기준이 '상대적인 비만 정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날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지 '여성의 비만도가 얼마 이하여야 행복하다'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다소 체격이 있는 여자라도 자신보다 마른 남자와 결혼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연구는 ‘부부의 비만 정도와 결혼생활의 만족도에 관한 연구’로 ‘부부 행복이 부인 몸무게에 달렸다’, 즉 ‘부인이 날씬해야 부부가 행복하다’는 결론으로 볼 수 있으나 이 결론에 대해 일부 관계심리학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한 부부생활은 물론, 100세 세대로 접어들면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면 당뇨나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은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그 해법은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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