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평 전 금왕읍장

上善若水 (상선약수)

-최상(最上)의 선(善)은 물과 같이 사는 것이다-

 

 

구자평 전 금왕읍장
구자평 전 금왕읍장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올바로 사는 것인가?

누구의 삶이든 정답은 있을 수 없습니다.

퇴임 후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하여 고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노자(老子)의 上善若水 (상선약수)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공책에 받아 적으며 그 의미를 곱씹어 보았습니다. 어느 하나 버릴 게 없고 마음에 담아야 할 말씀입니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즉, 최상(最上)의 선(善)은 물과 같이 살라는 말입니다.

물의 칠 덕(德)을 살펴보면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첫째, 겸손(謙遜)입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갑니다. 위에서 아래로 향하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입니다.

둘째, 지혜(智慧)입니다.

물은 막히면 돌아갑니다. 장애물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휘돌아 나갑니다. 내 갈 길을 막는다고 부딪치지 않고 경쟁하거나 싸우지 않고 돌아가는 지혜가 있습니다.

셋째, 포용력(包容力)입니다.

물은 더러운 구정물까지도 다 받아주며 상대를 깨끗하게 해주는 포용력이 있습니다.

넷째, 융통성(融通性)입니다.

물은 상황에 따라 변하면서 어떤 그릇에 넣어도 모양을 바꾸긴 하지만 본질을 잃지 않는 융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섯째, 인내(忍耐)와 끈기입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물은 끈기가 있으며 가다가 구덩이가 있으면 구덩이를 꽉 채우고 나서야 앞으로 흘러가는 인내가 있습니다.

여섯째, 용기(勇氣)입니다.

물은 어떤 위험도마다 않고 높은 폭포에서도 낙하하며 장관을 이루는 용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의(大義) 입니다.

이렇듯 모든 걸 포용하고 남겨둔 채 유유히 흘러 큰바다를 이루는 대의입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물은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며 바다까지 가다가 증발한 물은 구름으로 남아 다시 비가 되어 우리에게로 내려옵니다. 자신을 위해 쓰이지 않고 남을 위해 쓰입니다.

그래서 물은 곧 최상(最上)의 선(善)인 것입니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나만이 옳고(正義) 나만이 선(善)이라고 우겨대며 독선(獨善)과 아집(我執)으로 시끄러운 요즈음 우리가 꼭 되새겨 볼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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