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가정은 인간최초의 학교이며 교육의 정소이다. 또한 부모는 인간 최초의 스승이며 자녀는 제자이다.

“한사람의 훌륭한 어머니는 백사람의 선생과 맞먹는다.”는 교육학자 헤르바르트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맹자는 맹모가, 링컨의 어머니 낸시가, 나폴레옹은 어머니 레티지아가, 한석봉도 그의 어머니가, 워싱턴은 메리블이 있었다.

사람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정이란 작은 집단에서 사회성을 배우고 살아가는 법도 가정에서 처음으로 배우게 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무엇이 선이진 무엇이 악인지 가정에서 먼저 배운다. 그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가족이라는 집단이다. 그중에서도 부모가 최고의 선생님이다.

얼마 전 미혼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있었다. “당신의 가정이 얼마나 건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놀랍게도 응답자 중 많은 수가 “건전하다”는 대답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행복한 가정은 어떤 가정일까?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최상의 학교이다. 이 학교의 교과과정은 사랑이다.”라고 했다. 가정에 사랑이 없으면 그 가정은 행복한 가정이 아니다.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가정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27.2%가 1인 가구이고, 이혼율은 33.7%이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 중 독거노인의 비율은 20.8%이다. 가정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정신문화원에서 발표한 5〜6세 어린이의 부모상은 더욱 기가 막힌다. 아버지는 "밥 먹는 사람, 신문 보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 어머니는 "밥 주는 사람, 옷 빨아주는 사람, 함께 잠자는 사람" 아이들의 머리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은 사랑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의 장래도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부모의 행복도 결국은 사랑에 달려 있다. 행복한 가정만큼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은 없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은 사회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교육은 학교나 사교육에 맡기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헨리 포드는 무척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자동차 산업으로 거부가 된 뒤에야 고향 땅에 주택을 지었다. "백만장자의 집으로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하는 친구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건물이 문제가 아닐세. 그 속에 사랑이 있으면 위대한 가정이며 사랑이 없다면 석조로 지은 대 저택도 무너질 것일세."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너무 빨리 자라나는 아이들'의 저자 엘킨드 박사는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교육을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을 급행열차에 태워 너무 빨리 몰아낸다. 아이들은 좌절감과 실패의식 속에 살며 마음에 화를 품는다. 빨리 배우고 빨리 어른이 되게 하려는 부모의 성급함, 성공에 대한 기대와 재촉 등이 자녀들을 병들게 한다.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이들은 결국 반항과 증오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돈이 많으면 필요한 것을 모두 살수가 있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존경을 받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가정. 그곳이야말로 최고의 학교이자 최고의 선생님, 최고의 학생이 머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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