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봄이 오는 물가, ‘쑥부쟁이’가 그리워, 그리워~

기사승인 2020.04.01  09:48:23

공유
default_news_ad1

- 용산저수지&쑥부쟁이 둘레길

   
▲ 용산저수지 쑥부쟁이 둘레길 전경.

봄이 왔거만, 아직 봄은 멀리 있는 듯 하다.(春來不似春)!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덕인 때다. 이런 시국엔 머리를 식히고 건강한 삶을 위해 야외활동이 필수적.

본보는 음성읍 용산리에 있는 ‘용산저수지’와 그 둘레길인 ‘쑥부쟁이길’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화사한 봄나들이 유혹한다. --편집자 주--

   
▲용산저수지 전경.

■ 용산저수지 둘레길로~

용산저수지는 음성읍 용산리 571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저수지는 전 국회의원인 고 오원선 박사가 보건사회부장관으로 재직할 때 적극 추진한 결과, 1965년 11월 1일 농업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또한 음성군에서는 용산저수지 주변으로 둘레길을 설치.조성하고 있다. 이름하여 ‘쑥부쟁이 둘레길’. 쑥부쟁이 둘레길 사업은 2018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약 4년 간에 걸쳐 약 5km 거리에 총 12억 원 예산으로 진행되는 사업. 현재까지는 쑥부쟁이 꽃과 관련된 민담과 설화들을 바탕으로 저수지 주변에 데크를 설치해 약 5km 거리를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앞으로 쑥부쟁이 군락지 조성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도 진행할 예정. 이 길은 봉학골 산림욕장까지 이르는 무장무애 나눔길(7km)과 연결된다. 음성군은 2023년 봉학골 지방정원 개장과 더불어 ‘음성 쑥부쟁이’축제도 개최할 구상을 갖고 있다.

   
▲용산저수지 둘레길 모습.

■ 쑥부쟁이를 찾아서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쑥부쟁이’는 ‘쑥 캐러다니는 불쟁이 딸’이란 뜻이라 설명한다.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 쑥부쟁이는 양지 바르고 물기 많은 곳에서 자란다. 우리가 흔히 길가나 들판에서 보는 건 개쑥부쟁이다. 4월부터 어린 것을 뜯어 나물로 먹는다. 아직도 시골장에 가면 할머니들이 쑥부쟁이 나물을 뜯어다가 판다. 쑥부쟁이는 봄에는 봄나물로, 겨울에는 말린 나물을 물에 불려 조리해 먹는다. 좀 억세진 잎을 물에 데쳐 말려서 겨울에 먹으면 좋다. 쑥부쟁이가 나물로 손색이 없는 이유는 맛이 졸깃하고 풍미가 있기 때문.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하다. 100g 성분을 보면 43kcal 칼슘과 인, 비타민이 많으며 니아신도 많다. 쑥부쟁이 잎은 소화를 잘되게 하고 혈압을 내리며, 기침과 천식에 좋아 즙을 내어 마신다. 한방에서는 해열제와 이뇨제로 쓴다. 잎에서 낸 즙은 항균 작용도 하므로, 벌레 물린 데에 사용하기도 한다. 꽃이 피었을 때 잎과 줄기를 말려 감초를 넣고 달인 물을 하루 3회 공복 때 마시면, 어깨 결림에서 오는 통증과 복통을 가라앉힐 수 있다. 쑥부쟁이는 들국화 무리에 속하지만, 구절초나 감국처럼 여유롭게 향미를 즐기는 '꽃차'로 애용되기보다, 반찬으로 먹던 나물로 기억한다. 이는 쑥부쟁이에 가난과 고된 삶의 애환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 쑥부쟁이 둘레길 안내도 모습.

■ 쑥부쟁이 전설, 애절하고 애절하다

‘쑥부쟁이’와 관련해 민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어느 마을(음성 봉학골)에 대장장이 큰 딸이 살았다. 병든 어머니와 굶주린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쑥을 캐러다녔던 그녀를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쑥부쟁이는 상처를 입고 쫓기는 노루를 살려주었다. 그리고 함정에 빠진 사냥꾼 청년을 구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인연이 돼 쑥부쟁이는 사냥꾼 청년과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청년은 다음해 가을에 돌아오겠다며 떠났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그리움에 지쳐가던 쑥부쟁이는 산신령에게 치성을 드렸다. 그러자 자신이 목숨을 구해줬던 노루가 나타나 보랏빛 주머니에 담긴 노란 구슬 3개를 주며 이렇게 말했다.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한가지 씩 말하세요.” 쑥부쟁이는 노루가 시키는 대로 구슬을 입에 물고, 어머니 병을 낫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두 번째 소원으로 사낭꾼 청년이 나타나게 해달라고 말했다. 과연 청년이 눈앞에 나타났으나, 안타깝게도 청년은 이미 결혼해 가족이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세 번째 소원으로, 쑥부쟁이는 청년이 가족에게 돌아가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렇게 세 가지 소원을 다 써버린 쑥부쟁이는 끝내 청년을 잊지 못하다가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죽고 말았다.

쑥부쟁이가 죽은 자리에는 어떤 나물이 자라나, 아름다운 보랏빛 꽃이 피어났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도 배고픈 동생들을 위해 나물로 태어났다며, 그 꽃을 ‘쑥부쟁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해마다 쑥부쟁이는 그 청년이 돌아온다고 했던 가을이 되면, 들녘을 온통 보랏빛 꽃으로 수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쑥부쟁이 꽃잎이 연보랏빛이고, 술이 노란 것은 연보랏빛 주머니속 노란 구슬로도 끝내 이루지 못한 쑥부쟁이의 안타까운 사랑 때문이라고 전한다.

용산저수지 쑥부쟁이 둘레길 주변에는 궁도장인 활터 ‘가섭정’이 있다. 또 가섭정 앞 도로엔 고 오원선 국회의원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용산저수지와 봉학골 산림욕장 사이엔 음성군 꽃묘장이 있다. 온통 봄을 맞아 피어나는 꽃향기로 가득하다.

   
▲쑥부쟁이 둘레길 모습.
   
▲가섭정 활터 모습.
   
▲고 오원선 국회의원 공적비.
   
▲음성군 꽃묘장 모습.
   
▲용산저수지 수로 모습.

김진수 기자 birstjs@hanmail.net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